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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통신사 및 관계사 단말기 관련 매출액이 1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은 관계사 SK네트웍스를 통해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단말기 유통을 한다.

통신사가 유통하는 단말기는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유선 기기와 태블릿PC 일반폰 등을 포함한다. 국내 판매 단말기는 거의 통신사와 관계사가 제조사로부터 구입해 이익 및 비용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매출 16조원은 작년 LG전자가 전 세계에 단말기를 공급해 기록한 매출액(9조9406억원) 보다 많다. 이익도 당연히 많다. 통신사가 단말기 유통을 독점하려는 이유다.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2012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3사의 단말기(상품) 매출액은 총 15조8066억원이다. 2011년 13조4592억원에 비해 17.4%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인포메이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마케팅(IM) 사업부가 SK텔레콤용 단말기를 다룬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매출 항목으로 관리한다. SK네트웍스 IM사업부 작년 매출액은 7조3281억원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KT 작년 상품매출액은 4조6009억원 전년대비 6.4%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작년 상품매출액은 40.9% 올랐다.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IM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다. 2011년 23.2%에서 3.0%포인트 늘어났다. KT 전체 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3%다. 2011년 11.3%에서 8.9%포인트 커졌다. LG유플러스 전체 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다. 2011년 30.0%에서 5.6%포인트 확대됐다. 전년 대비 3사 모두 매출액 상승이 가장 큰 사업은 단말기다.

영업이익 기여도 쏠쏠하다. 휴대폰은 통신사를 통해 개통이 이뤄져야 한다. SK네트웍스 IM사업부 작년 영업이익률은 2.0%다. 1462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이익만 따로 공개치는 않는다. 손익계산서 등을 분석해 산출한 추정치는 KT 1120억원 LG유플러스 6576억원이다. 단말기 이익이 없었다면 LG유플러스는 적자다. SK네트웍스와 KT도 흑자는 위태로웠다.

KT 이석채 대표와 표현명 사장 등 KT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단말기 출고가 문제를 두고 통신사가 제조사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책임회피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통신비 인하를 제조사에 떠넘기는 셈이다. 백번 양보해 통신비에 단말기가 문제라면 통신사가 단말판매이익을 줄이면 된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제조사가 판가를 결정하는 듯 하지만 소비자가 구매하는 단말기 판가를 결정하는 것은 통신사 및 통신사 관계사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문제라면 유통 이익을 줄이면 된다. 대부분 유통업체가 취하는 방식이다. 도매가 협상은 기업과 기업이 협상할 문제다.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 힘이 많이 커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통신사가 일방적으로 출고가를 정할 수는 없다”라며 “단말기 매출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단말기 가격이 높아져서”라고 책임 소재를 흐렸다.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사의 1차 소비자는 통신사고 통신사가 소비자 접점을 갖고 있는데 누가 ‘갑’이겠는가. 한 번은 제조사가 마음대로 하더라도 다음 제품까지 생각하면 통신사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라며 “출고가 논란은 제조사가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통신사의 통신비 인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논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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