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3사와 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커지고 있다. CJ ENM은 IPTV3사에 전년대비 25% 이상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수준으로 오른 콘텐츠 가치만큼, 시장유통구조 또한 선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IPTV3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플랫폼보다 낮은 대가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맞서 IPTV3사는 지나친 요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CJ ENM은 재방송 위주 자사 채널과 선호도가 낮은 채널까지 끼워팔면서 일괄적인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PTV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보다 높은 금액을 내고 있다고 대응했다.

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방송통신위원회 ‘2019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현황을 내세우고 있다.

IPTV3사는 수신료 매출 기준으로 프로그램 사용료 비중을 산정했다. IPTV매출액은 기본채널 매출과 유료채널,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부가서비스 등을 더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았다. 콘텐츠 사용료는 기본채널 사용료와 유료채널, 유료VOD, 지상파 재송신료 등을 합했다. 그 결과, IPTV 콘텐츠 사용료는 1조1712억원, 매출액은 2억4348억원이 집계됐다.

한 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프로그램 사용료) 매출 대비 48.1%를 지불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CJ ENM 계산은 이와 다르다. CJ ENM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포함해 프로그램 사용료 비중을 산정했다. IPTV매출은 기본채널 매출에 홈쇼핑 수수료를 더했고, 콘텐츠 사용료는 기본채널 콘텐츠 사용료만 적용됐다. 이에 콘텐츠 사용료는 4389억원, 매출액은 2조6354억원이 산출됐다.

이 경우, 한 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16.7%를 지급한다는 결론이다. 매출액을 기본채널 매출, 유료채널, 유료VOD, 부가서비스, 홈쇼핑송출 수수료 등을 합해서 계산하면 35.1%가 나온다.

결국, 양측이 각자에게 유리한 수치로만 주장을 펼치는 상황인 셈이다. 정부 중재 시그널에도 상대측을 향한 비방 공격은 물론이고, IPTV 사업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블랙아웃까지 언급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복수 셋톱박스 서비스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예고했다.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만 달리며 갈등만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LG유플러스 모바일tv, KT 시즌에 이어 IPTV3사 플랫폼까지 CJ ENM 채널의 블랙아웃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 받겠다”는 CJ ENM과 “더 못준다”는 IPTV3사 사이에 놓인 시청자만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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