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전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HBO맥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도 한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도 OTT 춘추전국시대다. 국내에서 자리잡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티빙을 비롯해 웨이브?시즌?왓챠 등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치열해지는 경쟁구도로 가입자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늘어나는 콘텐츠 제작비용 속에서 수익화에 대한 고심도 깊어졌다.

최근 티빙은 2017년 1월부터 무료 제공해오던 실시간TV 채널 서비스를 오는 29일부터 유료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CJ ENM 주요 인기 프로그램별 전 에피소드가 24시간 연속 재방송하는 ‘티빙TV’는 무료로 유지된다. 기존 이용권 보유자는 실시간TV 채널 유료화에 따른 추가 부담은 없다.

티빙은 “최근 몇 년간 OTT를 통한 영상콘텐츠 시청이 일반화됐고, 티빙 이용자 또한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실시간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시청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티빙이 실시간TV 유료화를 꾀한 이유는 유료 가입자 전환을 확대해 매출을 증진해,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티빙은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대비 유료가입자 50.3% 증가했지만, 실적은 적자다. 지난해 티빙은 47억25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우선, 연내 2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실시간TV 유료화 정책은 기업 펀더멘탈을 개선하면서 양질의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티빙뿐 아니라 해외 OTT도 수익화 고민이 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복수 이용자 계정과 비밀번호 공유를 막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한 계정에서 최대 4개 기기로 동시 스트리밍할 수 있어, 4명 이상 지인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관행을 묵인해 왔다. 하지만, 이제 넷플릭스가 한 계정으로 여러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경쟁 OTT가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 증가가 완화되는 데다, 계정공유에 따른 잠재적 매출 손실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유료화 정책 확대가 가입자 이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OTT 사업자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에게 선택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OTT 업계는 가격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출혈경쟁보다 콘텐츠를 제 값 받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해 소비자 볼거리를 늘리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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