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는 나홀로 증가하고 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7월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총 731만7830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0.5%를 차지한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SK텔레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는 247만4450명, KT의 경우 348만7044명, LG유플러스 135만6336명이다. KT망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장 많고, LG유플러스가 가장 적다.

 

그도 그럴것이, 알뜰폰 최대 사업자 CJ헬로(현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이 KT망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CJ헬로는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만큼 LG유플러스망 알뜰폰 가입자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와 달리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7월 SK텔레콤과 KT망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각각 12.4%, 6.6% 줄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21.6% 급증했다. 이에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LG유플러스망 가입자 비중은 1월 14.5%에서 7월 18.5%로 4%p 상승했다.

 

이러한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함께 KB국민은행 리브엠까지 대형 알뜰폰 사업자를 포섭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1일부터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었던 ‘참 쉬운 가족결합’을 LG유플러스 알뜰폰 고객까지 확대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및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LG유플러스망 알뜰폰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LG유플러스는 12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영업활동 ▲인프라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3위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위한 가입자 수 증대가 필요하다. 포화되고 고착화된 현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알뜰폰 가입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도 필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 때문에 CJ헬로 인수 당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정부의 1사 1MVNO 정책도 깨지게 됐다.

 

한편, 가장 많은 알뜰폰 가입자 수를 보유한 KT는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이달을 목표로 알뜰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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