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접는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은 개발을 마친 폴더블폰 실물을 쏟아내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전면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졌다. 바로 애플, 아이폰이다.

 

10여년 이상 스마트폰 업계에서 다음(Next)을 논할 때, 중심에 선 기업이 있다면 단연 애플이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피처폰 패권을 다툴 때 애플은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 지형도를 바꿔버렸다. 모든 산업에서 아이폰은 혁신의 고유명사로 사용됐고, 애플은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애플이 올해 트리플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새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때,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접으면 스마트폰, 폈을 때는 태블릿으로 사용 가능한 폴더블폰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카운트 펀치를 날린다. 애플 심장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작 ‘갤럭시S10’ 시리즈와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한 것이다. 애플에게는 없는 5G?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애플을 그 예전 피처폰 경쟁시대 제조사처럼 왕년의 스타로 만들어버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폴드는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어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는 4.6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사용 가능하다. 화면을 분할하고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접은 채로 지도 앱을 보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화면 중단 없이 연속해 볼 수 있는 앱 연결 사용성을 지원한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의 해답을 내놨다”고 했고, 블룸버그는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 극적인 변화이며, 시장에서 가장 앞선 폴더블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삼성전자를 빠르게 뒤쫓으며 위협하는 쪽은 중국기업이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에 5G까지 함께 넣어 공개했다. 화웨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인 ‘메이트X’는 아울폴딩 폴더블폰으로,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와 차이가 있다. 접으면 6.6인치, 펼치면 8인치 태블릿으로 커진다. 얇은 두께와 노치 없는 디스플레이를 자랑하지만, 접히는 부분에서 주름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이목은 양사 폴더블폰에 쏠리고 있다. 2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실제 사용성 및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의 모습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 실제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애플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공개하기 며칠 전인 지난 15일 애플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을 공개했다. 이 특허에 따르면 애플 폴더블폰은 가로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 접을 수 있는 디자인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미 각 사가 상용화를 목표로 한 폴더블폰을 선보인 시점에서 시제품도 아닌 특허 기술 공개만으로 초기시장 선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퀄컴과의 특허분쟁으로 5G 스마트폰 대열도 2020년에야 뒤늦게 합류할 전망이다. 뒤처지는 애플, 선두자리로 올라타기 위한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간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