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도중 폭발물 공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통령을 향한 ‘드론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두 대의 드론에 각 1Kg의 폭발물질인 C4(Composite 4)가 탑재됐으며, 1대는 격추했고 1대는 인근 건물과 충돌 후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드론에 공격용 물질을 부착하고 원격조정으로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드론의 무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테러 위협과 살상 공격도 드론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각국은 군사용 드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자국의 병력을 지키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공습용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정찰과 정보수집에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대량살상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병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인간의 얼굴을 인식하는 소형 드론을 통해 대량 살상이 가능한 무기체계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중·저고도 드론 기술력에서는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자폭드론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도 감시와 정찰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드론을 활용한 무기체계 전력화는 한국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드론봇 전투체계를 지상전력의 30% 수준으로 확충해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투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군의 목표도 나왔다.

 

육군의 부대 수 감소와 병력 감축 규모, 신무기 등을 고려했을 때 드론봇 전투체계를 30% 수준까지 확보해야만 새로운 전장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드론봇은 정찰, 타격, 작전 지원 등 병력을 대신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정찰 드론은 핵심 표적을 감시하고 첩보를 수집한다. 공격 드론은 원거리 타격으로 핵심 표적에 대해 공격할 수 있다. 군 물품을 옮기는 수송 드론과 현재 상황을 알리는 공중 중계 드론 등도 있다.

 

이러한 무인무기와 드론봇을 활용한 전투체계에서는 고도의 전술과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은 지휘관이라도 어느 정도 훈련만 된 상황이라면 무인무기들을 활용해 전투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첨단전장을 주도하기 위해 각국이 드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드론이 인간을 죽이는 무기로 개발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드론의 무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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