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시대로 접어들면서 e커머스와 운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O2O 자체는 사업 초기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성공의 결정적 요소가 않다. 돈이 벌리기 시작하면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기 때문에 곧바로 치킨 게임이다. 영업망 확대와 이해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각인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그 자체로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과정을 얼마나 원활하게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O2O의 성패를 가늠하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플랫폼과 플랫폼, 디바이스와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기사순서
① 파괴하고 융합하라…O2O 시대의 개막
② O2O 시대의 역행,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하는 이유
③ 남들과는 다르게 진입장벽을 높여라 ‘O2O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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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성공으로 모바일 시대의 강자가 됐다. 게임을 통해 일궈낸 수익원도 탄탄했다. 여기에 카카오택시라는 O2O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택시는 지난 8월 17일까지 누적 콜 1200만건, 하루 평균 호출 수 24만건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택시기사 반응이 모두 좋다. 후발주자가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자체는 다음카카오에게 있어 아직까지 수익원으로써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사용에 필요한 비용, 그러니까 사용료나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택시기사도 마찬가지이고 관련 택시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적자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적어도 돈을 벌지는 못했다. 오는 10월 시작하는 고급택시와 함께 대리운전 접목을 예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카카오는 공식적으로 대리운전을 카카오택시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으나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에 대해 긍정은 하지 않았지만 부정도 하지 않았다.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다만 기존 콜택시와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이 상당하다.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판교 다음카카오 사무실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업체의 의견을 청취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해외에서도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우버에 대한 반감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창업했다가 올해 7월로 폐업한 홈조이도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필요한 곳에 청소인력을 파견해주는 일종의 인력중개 O2O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홈조이는 구체적인 폐업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 세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우버와 비슷한 이유가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 노동위원회가 청소부를 정식 직원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아마존이 올해 3월부터 비슷한 홈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유사 업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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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다는 특성으로 인해 각자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꼬여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상생이라는 단어나 가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편리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 품질이나 가격이 만족스럽다면 O2O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배달통’도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

업계에서는O2O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거나 처음부터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수익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예컨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6개 국가(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에서 운영되고 있는 케이핏의 경우 한 장의 멤버십으로 스포츠, 레저시설을 제휴업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업체는 빠른 사용자 회전율을 기대할 수 있고 온라인 업체는 중간에서 수수료나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에 유리하다.

그럼에도 O2O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O2O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의 매출은 여전히 기존 업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다 확실한 수익모델 발굴이 O2O 사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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