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닷컴은 멀티-테넌시 아키텍처를 사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멀티-테넌시가 SaaS(Software as a Service)나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멀티-테넌시는 끔찍한 아이디어입니다. 그것은 모든 고객이 동일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보안 면에서 끔찍한 모델입니다. 21세기에는 가상화라 불리는 기술이 있습니다. 멀티-테넌시는 15년 된 기술입니다”지난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기조연설에서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가 세일즈포스닷컴을 맹비난하며 한 말입니다. 이 발언은 지금까지의 클라우드 컴퓨팅 논의를 처음부터 부정하는 것입니다. 멀티-테넌시는 지금껏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기본 아키텍처로 여겨져 왔기 때문입니다.멀티-테넌시란 하나의 시스템을 여러 고객(기업)이 사용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하나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전 세계 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접속해 사용합니다. 이는 서비스제공업자가 고객마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IT투자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시스템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적게 들고, 오류를 발견해도 하나만 수정하면 전세계 고객이 똑 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반면 오라클은 싱글-테넌시 아키텍처를 제안합니다. 이는 서비스 제공업자가 각 고객 기업에 다른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고객사들마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기 싫은 회사는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패치 시각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보안 설정도 임의대로 할 수 있습니다. 또 특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하나의 고객만 영향을 받습니다.오라클은 앞으로 선보일 자사의 차세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인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싱글 테넌시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하지만 오라클의 싱글-테넌시를 과연 클라우드라고 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사실 이런 모델은 이미 10년 전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ASP는 IT업계를 뒤흔들 것처럼 관심을 끌었지만, 고객사마다 IT인프라를 따로 제공해야 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습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은 이 ASP의 실패의 교훈으로 탄생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한 애널리스트는 오라클 방식에 대해 ‘최신 기술을 이용한 호스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클라우드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그렇다고 해서 래리 앨리슨 CEO의 지적이 전혀 엉뚱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멀티-테넌시 아키텍처는 리스크를 중앙 집중화합니다. 멀티 테넌시 시스템의 보안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이용하는 전 수백, 수천 개의 기업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때문에 래리 앨리슨의 주장에 기존 클라우드 업계는 대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클라우드 업계가 자랑하는 멀티-테넌시 시스템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