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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디지털데일리에는 두 종류의 윈도8 사용자가 있습니다. A 기자는 윈도8을 매우 잘 활용하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IT디바이스 얼리어댑터에 속하는 그는 윈도8에 최적화 된 랩탭PC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B부장은 윈도8 때문에 그야말로 ‘멘탈붕괴(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는 집의 데스크톱 PC에 윈도8을 설치했는데 컴퓨터를 끄는 것초차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윈도8을 ‘최악’이라고 평가합니다.


윈도8에 대한 이와 같은 극명한 반응 차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B부장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같은 평가는 ‘윈도8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MS가 발표하는 윈도8 판매 실적을 보면 나쁘지 않은 편인데, 윈도8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거의 듣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심지어 MS 내부에서도 윈도8의 실패를 인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초 태미 렐러 MS 윈도사업부 마케팅 및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8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평가를 기반으로 MS는 윈도8을 보완할 제품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입니다. 코드명은 ‘윈도 블루’라고 합니다.


사실 윈도8의 시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PC와 태블릿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멋져 보였습니다. 특히 MS 오피스를 비롯해 기존의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태블릿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성공 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왜 윈도8은 실패하게 됐을까요?


첫번째는 지나치게 태블릿 중심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터치 디바이스를 보유한 A 기자는 윈도8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디바이스를 전통의 PC처럼 활용하기도 하고, 태블릿처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데스크톱 PC에 윈도8을 설치한 B부장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윈도8은 기존 PC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가중시켰습니다.


즉 MS가 이미 확고하게 우위를 지키고 있는 PC시장의 사용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태블릿으로 확장했어야 하는데, 태블릿으로의 확장에 치중하다보니 기존 윈도PC사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에 대해 “타일 UI는 터치 스크린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었지만, 아직 터치를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많지 않다”면서 “MS는 터치 스크린 디바이스가 엄청나게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윈도8의 실패가 윈도의 쇠락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MS는 실패를 통해 성장해온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MS의 역사를 보면 첫도전은 대부분 실패했고, 이 실패를 교훈 삼아 이후 출시한 제품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최악의 운영체제라는 비판을 받았던 윈도 비스타의 실패 이후 윈도7이라는 성공작을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라는 윈도 블루에 관심이 쏠립니다.


기존 PC사용자들을 기본적으로 만족시키면서, 태블릿 디바이스로도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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