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4일에는 KT가 수익을 깍아먹을 수 있는 홈FMC 사업에 출사표를 낸 것을 비롯해 15일에는 LG텔레콤 등 LG통신3사가 전격 합병을 발표하는 등 연일 통신시장이 시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이통3사가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보다 오히려 관심이 더 가는 데요. 이유는 지금까지 지배적 사업자가 이끌어왔던 경쟁구도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은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정부로 부터 인가받은 요금상품을 출시하면 KT나 LG텔레콤이 뒤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KT가 선보인 3W(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 단말기는 후발사업자가 과감하게 '선빵'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 먼저 치고나간 거지요. KT는 3W 단말기를 통해 음성통화 요금 34.8%, 무선인터넷 이용료 88%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 존에서는 무선인터넷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WCDMA·와이브로·WiFi를 하나로…KT, 홈FMC 출시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평가절하하는 분위기 입니다. 내년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라고 하는데 그런 요금인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최근 10초에서 1초로 과금단위를 바꾼 것이야 말로 보편적인 혜택이라는 거지요.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조만간 더 파격적인 홈FMC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빠르면 이달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가절하는 하지만 파급력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옛날과는 상황이 바뀐 거지요. 후발사업자가 한방 날리니 선발사업자가 대응을 하는 형국입니다. 통신시장 특성상 한 사업자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 나머지 업체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망내할인이 그렇고 무선데이터 정액제 등이 그렇습니다. LG통신3사의 합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아무리 초고속인터넷 가입할때 수십만원을 주고 해봤자 장기적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기존 LG데이콤- LG파워콤 합병에서 LG텔레콤을 중심으로 3사가 조기합병하게 된 것입니다. 관련기사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내년 1월1일 합병 관련기사 통합LG텔레콤, KT·SKT 양강구도 흔들수 있을까 합병과 관련해 LG텔레콤의 공식 입장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올해 KT-KTF의 합병으로 통신시장이 컨버전스 시장구조로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LG데이콤과 LG파워콤 2개 유선사간의 합병만으로는 선발사업자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KT가 홈FMC를 내놓았고, SK텔레콤이 내놓고, 내년초쯤에는 LG텔레콤도 홈FMC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오즈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3위 사업자가 출시한 월 6천원짜리 정액상품에 1~2위 사업자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연출했으니까요. 앞으로 LG텔레콤이나 KT나 합병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둘은 어떻게든 SK텔레콤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고 SK텔레콤은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하겠죠. 아마도 내년 이후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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