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텔레콤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평균 500원대에 머물렀던 온세텔레콤 주가는 21일에는 765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50%나 급등한 겁니다. 물론, 이후 조정을 받았습니다. 22일 종가는 590원입니다. 호재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단 하나. 이동통신 재판매인 MVNO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 때문입니다. 온세텔레콤은 올해는 물론, 지난해에도 MVNO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노려왔습니다. 온세텔레콤은 예비 MVNO 사업자들의 모입인 '한국MVNO사업협의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법안 통과가 최종 마무리단계에 이른 만큼 예전과는 다릅니다. 올해 방송법 때문에 국회가 표류되면서 언제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MVNO 출현의 근거가 되는 법)이 통과될 지 몰랐지만 이달말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최종 통과될 예정입니다. MVNO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온세텔레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건데요. 하지만 과연 MVNO 사업자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지수입니다. 온세텔레콤 최호 사장과 주요 임원들과 며칠 전 점심을 함께 했는데요. 가입자 목표를 200만 이상으로 잡더군요. 전체 이통시장의 5% 정도에 해당하는 점유율입니다. 온세텔레콤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해외 MVNO는 실패할 짓만 골라서 했다. 이통사(MNO)와 경쟁해 고객을 뺏으려하니 그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 우리는 기존 이통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런데 내년이면 이통시장 가입자율이 10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노인, 외국인, 법인 등 틈새시장은 있겠지만 이들도 지금은 이통사들의 고객입니다. MVNO가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서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어느 사업자가 5%의 점유율을 내놓을 건지는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누누히 밝혀왔지만 점유율 50.5% 만큼은 무조건 사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통사들은 점유율이 0.xx%만 떨어져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원상복귀를 시킵니다. 이동통신 시장이 5:3:2라는 구조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온세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은 노인이나 외국인, 유통, 금융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인데요. 어쨌든 가입자는 가입자일 뿐입니다. 휴대폰을 두 대씩 들고 다니는 것도 지금보다야 흔해지겠지만 일정부분은 기존 이통3사의 점유율 하락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MVNO의 또다른 유력 후보인 케이블TV 진영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케이블TV 역시 무조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인데요. 게다가 케이블TV는 1500만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온세텔레콤의 목표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블TV 역시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망을 임대할 예정입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정말 곤욕스럽게 됐습니다. 자기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업체에 자기 망을 빌려주는 상황이니까요. MVNO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이통사보다 요금이나 서비스 면에서 특화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가입비 받고, 기본료 받고 10초당 18원 받으면 성공할 수 없겠죠. 이통사(MNO)의 망을 빌려 더 싼 요금을 통해 그 이통사의 가입자를 유치한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해당 이통사가 팔짱끼고 바라보고만 있을리도 만무하고요.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통사(MNO)가 결국은 MVNO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행령 제정을 비롯해, 사업자간 협상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MVNO 사업자가 등장하는 시점은 내년 4분기께나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무섭게 뛰는 온세텔레콤의 주가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단말기 수급, 이통사 및 MVNO간 경쟁, 운영자금 마련 등의 문제를 잘 풀어야 할 겁니다. 실패한 해외사례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온세텔레콤이던 케이블TV 사업자간, 또 다른 기업이던간에 제대로 재판매 사업을 해서 정부의 숙원사업인 통신요금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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