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기대대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습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6조원과 12조30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익은 7분기 만에 10조원대에 복귀했고 매출도 4분기 만에 60조원대를 달성했습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비롯해 생활가전과 TV 수요가 살아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소비자 초청 행사 등이 축소되다보니 영업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익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LG전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했습니다. 역대 3분기 최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는데요. 매출액은 전기대비 31.8%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3.6% 전년동기대비 22.7% 상승한 959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나 코로나19가 상반기 ‘악마’에서 하반기 ‘천사’로 돌아선 모양새입니다. 

과기정통부-방통위 국감 "5G 요금 내려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방통위의 국정감사가 진행됐습니다. 통신분야는 5G 요금 및 품질, 미디어 분야에서는 OTT 및 지상파 중간광고 등이 화두였습니다. 방통위 국감에서 통신3사 임원들에게 요금인하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통신사들은 요금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늦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만, 통신사들은 5G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반대했습니다. 시장경쟁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야지 정부가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전통적 방송부문에서는 지상파 꼼수 중간광고와 지상파UHD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상파의 편법 중간광고가 4년간 43배 폭증했는데 방통위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조명희 의원(국민의힘) 질의에 "조만간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몇년간 급부상 중인 OTT에 대해서는 최소규제와 진흥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손잡은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웨이브에 투자하고 있는 SK텔레콤간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OTT는 통신사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산업 자체로 봐야 한다. 통신사들이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것은 접근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 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中 배터리 채용설 '솔솔'

 

삼성전자가 내년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에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 ATL 배터리 채용을 검토 중이이라고 합니다. ATL이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초도 생산분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갤럭시노트7' 이후 5년 만입니다.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 발화로 조기 단종된 바 있습니다. 배터리 불량이 원인이 됐는데 당시 삼성전자는 ATL 배터리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첫 생산 제품에는 ATL을 배제했는데요. 그렇다고 ATL과 거래를 중단했던 것은 아닙니다. 갤럭시A·M 시리즈는 ATL 배터리가 들어갔습니다. 또한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에도 ATL 배터리가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ATL이 빠진 자리는 삼성SDI가 채웠습니다. ATL이 다시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첫 생산분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돌리는 폰 ‘윙’ 출시…공시지원금 < 25% 선택약정

 

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돌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LG전자 ‘윙’을 출시했습니다. 윙은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 필요 때 메인 화면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보조화면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위블’ 폰인데요. 출고가는 109만8900원으로, 이형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가격이죠. 

통신3사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 8만7000원~17만원, KT 6만3000원~24만원, LG유플러스 7만4000원~18만9000원입니다. 25% 선택약정할인으로 살펴보면, 2년약정 기준 총 33만원~78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를 통해 윙을 구매한다면 반드시 선택약정할인으로 가입해야 유리합니다. 

이동통신 가입자 7000만명 넘어…5G 865만명 돌파


 

8월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7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5G 가입자는 86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10월 애플 첫 5G 단말 ‘아이폰12’를 비롯해 LG전자 ‘윙’, 삼성전자 ‘갤럭시S20 FE’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연내 1000만명 5G 가입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5G 가입자 수는 전월보다 10.2% 증가했네요. 가입자 증가율은 9개월 연속 한자릿 수에 그쳤으나,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와 함께 두자릿 수 회복에 성공했죠.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398만1004명, KT 263만1750명, LG유플러스 204만2558명입니다.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중 마지막으로 5G 가입자 200만 고지를 달성했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입자당 트래픽은 처음으로 10GB를 넘었습니다.

5G 중저가 요금경쟁에 알뜰폰 ‘울상’


 

통신사들의 5G 중저가 요금경쟁이 시작되면서 알뜰폰업계의 우려가 커집니다. 최근 KT가 출시한 4만원대 신규 5G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요금이 3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가는데요. 그동안 3만원대 요금으로 중저가 5G 시장을 선점해왔던 알뜰폰이 통신사와 정면승부하게 된 것이죠. 

문제는 통신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의 경우 마음대로 요금을 내리기도 어려워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알뜰폰은 통신사의 월 5만5000원 5G 요금제를 판매할 때마다 66%를 도매대가로 수익배분 해야 합니다. 도매대가 인하가 선행되지 않는 한 5G 중저가 시장에서 알뜰폰이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온 정부가 한편으로는 통신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압박하는 것도 모순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알뜰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장려해왔지만, 동시에 통신3사에도 지속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구해왔는데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정책이 통신사 따로, 알뜰폰 따로 진행되다가는 알뜰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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