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KT, 유료방송 트리플크라운


KT스카이라이프가 예상을 깨고 현대HCN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정확한 인수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원 중반가량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는 자금력이 탄탄한 SK텔레콤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차지했습니다. 절박함은 KT그룹이 더 쎘던 모양입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정위, 과기정통부 등의 심사 입니다. 합산규제 등 점유율 규제는 사라졌지만 위성방송의 공공성 문제가 복병입니다. KT의 지배력 강화에 대해 규제기관이 어떤 조건을 붙이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인 문제인 위성방송과 케이블 방송간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전략수립도 필요해 보입니다. 


 


KT, 너마저…넷플릭스와 계약


KT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 3일부터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KT의 IPTV 고객들은 TV 큰 화면으로 보다 편하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고객 편의성은 좋아졌지만 전체 미디어 생태계 측면에서는 좋게만 볼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KT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와 PIP(Platform in platform) 방식으로 제휴 했는데 이는 유료방송사의 한 채널이 아니라 플랫폼 안의 플랫폼으로서 독자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넷플릭스에만 특혜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OTT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려는 상황에서 거대 글로벌 OTT를 유료방송사들이 앞다퉈 키운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거대 사업자로서 시장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고려한 의사결정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폰12’, 9월에 출시 못 한다


‘아이폰12’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적어도 10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애플은 올해 새 아이폰 출시를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최근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새 아이폰 판매를 9월 말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 후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보면 10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네요. 
 

애플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애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코로나19로 한 때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생산이 다시 재개된 후에도 가동률은 한동안 50%대에 머물러야 했죠. 임직원 출장도 제한됐습니다. 신제품 출시 준비에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갤노트20’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경쟁 ‘후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시리즈 공개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통신사 대리점에선 벌써부터 사전예약 고객 모집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통신3사 대리점은 벌써부터 매장 입간판에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을 모집한다는 글을 붙이고 고객몰이에 나섰네요. 예정된 사전예약 기간보다 빨리 움직여 신규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갤럭시노트20시리즈는 오는 8월5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됩니다. 통신3사 사전예약 기간은 8월7일부터 13일까지며, 14일부터 사전개통이 이뤄집니다. 사전예약 고객은 ‘갤럭시버즈라이브’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출고가는 갤럭시노트20 119만9000원,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145만2000원입니다. 


 


화웨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삼성 역전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548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20% 점유율로 선두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점유율도 같은 20%이지만 출하량 60만대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화웨이가 처음으로 1위자리를 차지한 데에는 중국 내수시장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화웨이의 중국 내 점유율은 47%로 집계됐습니다. 화웨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선 11% 상승 늘어났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화웨이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불량 상임위 어디가나…“KBS 사장 불러라” 과방위 업무보고 파행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첫 업무보고가 KBS 사장 출석 문제로 파행을 겪었습니다. 20대 국회때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발단은 KBS 사장 출석 문제였습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검언유착 관련 보도 등을 이유로 KBS, MBC 사장 출석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하며 한동안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오전 회의는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공세가 이어지며 결국 11시30분에 정회로 이어졌습니다. 20대 과방위가 식물 상임위, 불량 상임위로 악명을 떨쳤는데 21대 과방위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SKB 영화월정액 ‘오션’, 넷플릭스 정조준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에 선 영화월정액 ‘OCEAN(오션)’을 내놓았습니다다. B tv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IPTV 상품이지만, 넷플릭스 닮은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채택하고 가입자당 최대 4개까지 계정을 연결할 수 있는 점은 OTT에 가깝죠. 넷플릭스를 정조준하며 OTT로 확장할 것으로 보이네요.
 

오션은 물량 공세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오션은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 ▲NBC유니버셜 ▲소니 ▲파라마운트 해외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신작 콘텐츠 등을 포함해 1만1000편 영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닥터 포스터’ ‘슈츠’ 등 인기 해외 드라마 670여편(에피소드 기준 1만700편)도 포함됩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보강을 위해 OTT ‘웨이브’ 콘텐츠도 지속 제공한다고 하네요. 이용료는 오션 월 1만4190원, 오션M(영화만) 월 9900원입니다. 


 


또 정치인 출신…5명 중 3명이 전직 국회의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회는 5명으로 구성됩니다. 위원장은 장관급, 상임위원들은 차관급입니다. 조직 규모에 비해 차관들이 많은 조직이죠. 그런데 점점 방통위 상임위가 정치판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허욱, 표철수 위원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김현, 김효재 전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현재 안형환 위원까지 총 3명이 전직 국회의원인 셈입니다. 

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방송통신 분야 전문가로 보기 어렵습니다. 상임위원이 꼭 전문가일 필요는 없겠지만 5명 모두 비전문가라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ICT 규제 업무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여야간 전투에서 밀리지 않을 공격수만 배치하는 모양새입니다. 가뜩이나 방통위 위상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점점 방통위가 이상하게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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