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통위, 지상파 UHD 정책 재검토=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정책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지상파 UHD 방송은 우리가 세계최초로 2017년 5월 31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UHD 방송장비, 방송사들의 수익저하 등을 이유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약속한 콘텐츠 투자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다시 정책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로운 정책방안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7월께 새로운 정책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방통위는 새로운 방안 수립전까지 임시적으로 적용될 완화조치도 시행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경영악화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주파수를 활용한 UHD 방송은 없습니다. UHD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한들, 이미 할당한 700MHz 주파수는 앞으로도 놀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상파 정책 재검토 전에 원칙 없이 사정 봐주기에 급급한 정부의 철학부터 재정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KT.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KT가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고 다양한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상품입니다. KT는 대만의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업체인 유비투스와 손잡고 플랫폼 구축부터 콘텐츠 수급까지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국내외 게임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50종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인데요. 이를 개별로 구매할 경우 100만원에 육박합니다. KT는 무료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정식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월 구독료는 1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입니다. 

 

◆ SKT, 내년 5G로 최대 7.2Gbps 속도 낸다=내년부터 28㎓ 고주파 대역에 5G를 구축하면서 통신 속도가 최대 7.2Gbps까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국내 5G 주파수 대역은 3.5㎓로,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1.33Gbps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장비업체 에릭슨이 SK텔레콤과 협력해 발표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4G-5G NR(New Radio)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구축해 5G NR 기지국과 4G 기지국 간 데이터를 동시에 주파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평균 1.5~1.8Gbps, 최대 2.7Gbps까지 5G 전송속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구축될 28㎓ 대역에서는 최대 7.2Gbps까지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SK텔레콤이 선정한 5G 클러스터 지역 70여곳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적용하고 드라이브 테스트를 한 결과 LTE망보다 4~5배 높은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습니다. 

 

화웨이 한국시장 구매·투자 확대=화웨이가 한국시장 구매액과 투자규모를 확대합니다. 지난해 106억달러(한화 약 12조원)였던 구매액은 올해 13조원으로 상승했고, 내년에도 더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진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내년에는 연구개발 센터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지난 4년간 삼성,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국내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누적 25조원에 달하는 주요 부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매출 5~10%를 차지하는 화웨이는 국내 주요 기업에게 중요한 고객입니다. 실제,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판매하는 상위 5개사 중 하나입니다. 최근 미국 수출규제에 대응해 화웨이는 기술 자립화와 동시에 공급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SO 대표 만났지만=통신사와 케이블TV 간 인수합병(M&A)이 정부심사를 거치며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위원장이 7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대표와 만나 관심을 모았습니다. 방통위원장과 7개 SO 대표 간 첫 상견례 자리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 없이 M&A 등 주요 현안은 빠진 채 원론적 논의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관심을 모았던 M&A와 관련한 토의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7개 SI 대표 모두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M&A 현안을 꺼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방통위는 답을 주기보다는 듣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M&A 대신 논의된 주요 주제는 CPS, 지역채널 활성화 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방통위가 뚜렷한 답을 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무엇이 됐든 방통위가 SO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풀어줄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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