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박정호 대표, 디즈니 손 잡을까=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미국 LA에서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9 로스앤젤레스’에 참가했습니다. 박정호 대표는 행사 개막 첫날인 22일(현지시간) LA 현지에서 열리는 GSMA 이사회에 참석하고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5G, 인공지능(AI), 미디어 등을 통한 글로벌 ICT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박 대표의 5G 행보 이외에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바로 디즈니와의 협력 부분입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제10회 방송통신 이용자주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MWC) 다녀와서 진짜 재밌는 이야기를 하겠다”며 궁금증을 높인 바 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5G 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푹과 옥수수의 통합에 이어 SK텔레콤의 광폭 OTT 행보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20대 국회 과방위 국감 마무리=21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국정감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였지만 끝까지 파행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피감기관에 대한 올바른 감사보다는 정쟁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현안은 뒤로 한 채 정치적 이슈로만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올해 국감은 다른 상임위도 마찬가지였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슈로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과방위 역시 조국 전 장관 딸의 논문과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 의혹 등으로 점철됐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방통위 위원장은 야당의 공세를 온몸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불필요한 의사진행 발언에 호통, 자기 잘난체에 매몰되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날카로운 질문과 싸울땐 싸우고 현안질의도 잊지 않는 일부 의원들도 있었지만 너무 소수였습니다. 21대 국회에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요. 20대 국회는 마무리 잘하시고, 21대 국회는 지금까지 반복된 지적들에 귀기울였으면 합니다. 

 

아이폰11, 인덕션 논란 불구 인기몰이=아이폰11이 인덕션 디자인과 가격논란에도 불구 한국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이 5G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예상 밖 선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진행한 아이폰11·프로·맥스 3종 사전예약을 마감하고 25일부터 공식 개통에 들어갔습니다. 아이폰11은 통신사 1차 사전예약 물량을 빠르게 매진시켰고 론칭행사때마다 등장한 열성 아이폰 팬들도 여전했다. 특히 젊은층의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가 아이폰11 시리즈 예약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 고객이 44%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30대 고객이 37%인데요. 2030 고객 합이 전체의 81%에 달합니다. 현재 아이폰11의 공시 지원금은 10만원 전후에 책정돼 있습니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웨이브, OTT 시장 안착=토종 OTT 웨이브가 출시 첫 달만에 실사용자 수가 넷플릭스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는 9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7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2위인 넷플릭스의 순 사용자(217만2982명)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순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닙니다. 통상 OTT 이용자의 플랫폼 충성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초기 프로모션으로 인한 반짝 상승효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N, OCN, Mnet 등 CJ ENM과 JTBC 계열의 실시간 채널이 빠진데다 가격 경쟁력도 크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채널과 콘텐츠 확보 로드맵을 잘 세워야 현재의 성적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삼석 방통위원 사퇴 왜?=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사퇴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고 위원의 임기는 5개월 가량 남아있습니다. 고 위원은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 보다는 역량 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며 "후임자가 임명되는 대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돌아보고 숙성시키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 위원은 "배우가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부단히 연습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상임위원 이후 다른 소임을 담당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주 출신인 그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삼성전자 5G 장비 잘나가네=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쟁쟁한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사이에서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28GHz 대역 5G 통합형 기지국을 업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통합기지국은 무선통신부분(라디오 유닛)과 디지털통신부분(디지털 유닛)을 하나로 합친 제품입니다. 현재는 3.5GHz 대역에서 5G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28GHz 대역의 경우 주파수 할당은 이뤄졌지만 장비 및 지원 단말기 부재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통합기지국을 미국에 처음으로 상용공급 하고 국내에는 통신사와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공급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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