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500만 돌파

SK브로드밴드의 IPTV가 서비스 시작 13년만에 가입자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KT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의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2위 자리는 오래가지 못할 전망입니다. LG유플러스(424만)가 CJ헬로(420만)을 인수하게 되면 LG 계열은 844만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SK브로드밴드 역시 티브로드(306만)와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LG 계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30만 차이를 좁히기 위해 SK가 추가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유료방송이나 통신시장이나 통신3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2위나 3위가 뭐 그리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압도적 1위는 배제한다면 2위 쟁탈전은 생각보다 뜨겁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 “과열경쟁 벌해주세요”…LG유플러스의 신고 의미는?

LG유플러스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단통법 위반과 관련한 실태점검 및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5G 시장에서의 불법 보조금 경쟁에 대해 방통위 시장개입을 요청한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경쟁사를 겨냥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마케팅 대란과 관련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사업자 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사 신고 겸 자수(?)를 한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장 안정화라는 보편타당한 의미도 있겠지만 LG유플러스의 다급한 현실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2분기 LG유플러스는 쇼크게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케팅전을 펼치기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개입한다면 경쟁이 수그러들 것이고 예상했던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다음 스텝을 밟아가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같이 징벌방에 들어가자는 LG유플러스의 신고가 다같이 죽자는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1만4000여명 순증하며 최대승자가 됐습니다.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집행했다는 얘기입니다. LG유플러스의 고발을 순수한 의미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SKT 2분기 실적, 영업익 줄고 ARPU 늘고

SK텔레콤이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 시장기대에는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분기 실적은 5G 명암이 모두 반영됐습니다. 5G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무선사업 이익은 감소했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7분기만에 ARPU가 증가했습니다. 5G 가입자는 올해 최소 200만명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5G 마케팅 비용은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매출액 4분의 1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했습니다. 보통 연말 수준의 강한 경쟁이 이뤄진 것을 의미합니다. 수년간 지속될 네트워크 구축 비용에 불투명한 마케팅 비용을 감안할때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사들의 미래는 밝아보이지만은 않습니다. 

 

◆ 화웨이 논란 가라앉았나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화웨이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입니다. 화웨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꺼려했던 LG유플러스는 최근 기존 대비 2배 이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5G 디지털유닛(DU)을 개발, 상용망 적용을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화웨이의 대용량 5G DU는 기존 대비 AAU 수용 용량을 2배 확장한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DU에 연결 가능한 AAU는 기존 18개에서 36개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24개까지만 연결할 수 있으며 36개로 늘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LG유플러스가 수도권 내에서 5G 커버리지 확대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 및 5G 품질에 대한 통신사간 경쟁이 다시 한 번 뜨거워 질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 피아구별 어려운 혼돈의 유료방송 M&A

3년전에 비하면 그렇게 온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유료방송 M&A를 놓고 통신3사의 힘겨루기는 현재진행형 입니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유료방송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통신3사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사를 서로 깎아내리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알뜰폰 사업 부터 시장지배력 전이 문제까지 각 사안마대 대립각을 드러냈습니다. 알뜰폰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분리 매각해야 한다며 LG유플러스를 몰아부쳤습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알뜰폰 인수에 경쟁이슈 제기는 비상식적이라며 맞섰습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지배력 전이와 관련해 KT와 LG유플러스의 공세가 펼쳐졌습니다. 사안별로 편가르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뜰폰 분리매각 여부 및 지배력에 대해 공정위, 과기정통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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