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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비해 낮은 성과…도전정신이 부족해서 그럴까?

통신방송 18.06.03 11:06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R&D집중도(R&D투자액의 GDP 비중)는 4.22%인데 이스라엘 4.25%와 비슷한 수준이고 스위스 3.42%, 일본 3.29%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R&D는 우리나라가 단기간 내 산업국가로 변신하고 정보화강국 달성 등에 기여를 했지만 최근에는 양적 투자확대에 비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트라가 전기·자율주행차, 항공·드론, 로봇, 바이오헬스 등 12개 분야 대상의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에 거의 모든 영역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에 비해 결과가 미흡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연구현장의 도전성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도전성과 창의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도전성에 대한 체계적인 측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수행한 ‘2017 기업가정신 실태조사’를 활용 가능한 대안으로 보고 이를 통해 연구관련 종사자의 도전정신을 분석한 'R&D 관련 종사자의 도전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015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재단의 조사결과는 국가통계로 승인받고 있습니다. 

도전성 중심문항이 15개, 도전성 대조문항이 14개, 도전성참고문항 24개, 비활용문항 19개 등 총 72개 유형의 문항으로 연구자들의 도전성을 측정했습니다. 

IITP가 분석한 결과 우리 연구자들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도전적 R&D를 구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성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기업가정신 의미로서 ‘도전과 성취’를 1위, ‘혁신과 창의’를 2위로 선택하는 등 기업가정신과 도전성의 관계를 매우 높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기업가정신 또는 창업 연상 단어로서는 성공과 도전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특히, 위험수용 중심 문항에서 위험감수를 긍정적 속성으로 간주하고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도, 사업기회에 대한 탐험 강조 등을 1순위로 채택했습니다. 

반면, 반대로 위험회피 중심 항목에서는 안전확보, 신중한 접근 등이 1순위로 나타났습니다. 경쟁에 대한 태도 역시 경쟁을 즐기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을 가급적 피하려는 양면적 속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혁신성과 안정추구에 대한 조사에서도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격적이고 도전적 성향 이면에는 방어, 안주하는 성향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IITP는 이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특성과 그 업의 특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고, 현재 처한 환경적 요인이 우연히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양면성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지만 소속된 산업이나 직장 등에서의 제도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어느 한쪽 특성이 우세하게 발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관련 정책의 효과성 여부에 따라 연구자들이 도전적으로 R&D에 나설수도,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 중 도전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인지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분석하고 보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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