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어느날. 기자가 작별인사를 위해 찾아갔을 때, K부장은 차분하게 명함을 한장 한장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38년째. 꿈많던 열혈 청년이 머리 희끗 희끗한 초로의 장년이 되기까지, 긴 세월입니다. 그것도 한 직장에서 말이죠.    입행 이후 은행 IT본부에서 잔뼈가 굵은 K부장은 ‘임금 피크제’와 ‘명예퇴직’ 두 가지의 선택에서 고민하다가 최근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퇴직을 해도 간직해야할 추억과 사람은 여전히 많은가 봅니다. 명함 정리에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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