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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못한 삼성SDS의 주가 폭락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호의적이었던 시장의 반응도 심상치않게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가득하다.

삼성SDS의 주가는 21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7.83%떨어진 22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주가가 출렁거리기도했지만 시가총액 10위이내의 대형주의 위엄을 보이며 주당 4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쭉쭉 밀렸다.

상황이 이렇게되니 목표가를 60만원대로 제시했던 H증권을 비롯해 평균적으로 40만원대 중반에서 목표가를 제시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뻥튀기 목표가’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SDS의 적정 주가를 26만원대라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이와함께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그룹 지배구조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식은 것 같다’며 슬그머니 발을빼는 모양새다. 이제는 어느누구라도 자신있게 주가를 예측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SDS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예상한 목표가와 이렇게 큰 괴리를 보이는 것은 여전히 미스터리하다. 아무리 시장의 변덕이 심한 주식시장이라고는 하나 코스닥 기술주도 아닌 시가총액 10위권의 대형사의 행보로는 여전히 부자연스럽다.

시장 일각에선 이같은 미스터리에 답해줄 수 있는 몇가지 흥미로운‘주변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본질가치는 크게 변함이 없는데 최근 돌출된 몇몇 주변 상황 때문에 삼성SDS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여기에는 삼성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해석들이 있다.

 그 ‘주변 상황’들이란 것들을 나열해보면 땅콩회항 사건,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딜 실패, 박영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삼성가 3남매의 5조 환수 발언, 삼성그룹 차원의 속도조절론 등이 꼽힌다.

먼저 ‘땅콩회황 사태’로 국내 주요 그룹들의 경영 승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추론이다. 삼성SDS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 삼성측에서는 내심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 반기업 정서에 대한 경계다.

또한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는 제일모직이 사상 최대의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며 상장에 성공한 것도 최근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삼성그룹 분위기와는 맞지않는다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 등 한화로의 매각이 결정된 일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여전히 삼성그룹측의 매각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매각은 아니지만 실적이 부진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일단 상장에 무난히 성공한만큼 당분간은 삼성그룹차원에서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속칭 ‘이학수 특별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범죄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박의원은 이 법을 통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삼성SDS 상장으로 얻은 차익 5조원을 환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회적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아직 언론의 주목을 받지있지는 못하지만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이 될‘이학수 특별법’이 삼성으로선 막바지 삼성의 3세 경영승계 과정에서 고비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 결국 이것이 최근 삼성SDS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5조원 환수’발언이후 30만원대 초반에 걸쳐서 횡보하던 삼성SDS 주가는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물론 엇비슷한 시기에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된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예상을깨고 실패하면서 삼성SDS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시장의 관점에서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한편 21일 종가기준으로만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5%)의 시가총액은 약 1조996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 지분 3.9%씩을 각각 보유한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각각 6928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21일 종가기준으로 3남매의 시가총액은 3조381억원으로, 상장초기 5조원대를 바라봤던 수준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주가는 생물이다. 어느 순간 다시 삼성SDS의 주가가 40만원대를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주변정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역동적 움직임의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IT서비스업계에선 삼성SDS가 자존심때문이라도 업계 경쟁사인 SK C&C의 주가(21일 종가 22만4000원)보다는 떨어지지않을 것 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의 주가는 단순히 주가 그 자체로만 해석되지 않는 측면이 크다. 물론 SK C&C 주가에 역전을 허용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를 둘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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